어느 날 밤,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울먹이며 깨어나는 경험. 부모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특별히 다친 곳도 없는데 계속 아프다고 하고,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무릎이나 정강이를 가리키며 징징거리는 아이. 바로 이것이 많은 어린이가 겪는 성장통입니다.
성장통은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정작 아이는 낯설고 불편한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하죠. 부모는 아이가 괜히 아픈 척하는 건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장통이 왜 생기는지, 언제 걱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부드러운 마사지 요령까지 차근차근 안내드립니다.
1. 어린이 성장통, 왜 생기는 걸까요?
성장통은 보통 만 3세~12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체적으로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 발생합니다. 놀랍게도 의학적으로는 아직 성장통의 정확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 뼈보다 근육이 느리게 자라는 성장 불균형
아이의 키가 급격하게 자랄 때, 뼈는 빠르게 자라지만 근육과 인대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성장 속도의 차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하루 활동량 증가
많이 뛰고, 놀고, 운동한 날 밤이면 아이가 다리나 무릎을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일시적인 긴장과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3. 스트레스와 감정적 요인
성장통은 대부분 밤에 심해지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 상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낮 동안의 감정적 긴장감이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장통은 양쪽 다리에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통증은 간헐적이며 몇 분에서 길게는 한두 시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 한쪽 다리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
- 관절이 붓거나 발열, 피부 변화가 있는 경우
- 통증이 낮에도 계속되는 경우
- 걷기 힘들어하거나 절뚝거리는 경우
이러한 경우는 단순한 성장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의사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아이를 위한 성장통 마사지 요령
성장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파하고 잠을 설친다면, 부모가 옆에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사지 전 준비 아이를 편하게 눕히고 조명을 부드럽게 해 주세요. 손을 따뜻하게 덥히고, 필요하면 유아용 보습 로션이나 오일을 소량 사용합니다.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엄마가 다리 주물러 줄게”라고 말해 아이가 긴장을 풀 수 있게 합니다.
마사지 방법 (다리 중심) 종아리 마사지 아이의 종아리를 양손으로 감싸듯이 잡고, 발목에서 무릎 방향으로 천천히 문질러 주세요. 근육을 쥐었다 폈다 하는 듯한 동작을 부드럽게 반복해 주세요.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아이가 편안해하는 압력을 유지합니다. 무릎 주변 마사지 무릎 아래쪽과 위쪽을 손가락으로 동글게 원을 그리듯 문지릅니다. 성장판 부위는 민감할 수 있으니 강한 압력은 피하고, 살살 도는 느낌으로 마사지합니다. 허벅지 마사지 허벅지 전체를 손으로 쓸어 올리듯 부드럽게 만져 주세요. 무릎에서 엉덩이 방향으로 천천히 쓸어주면 근육의 긴장이 풀립니다.
마사지 팁 아이가 원하는 쪽 다리만 해주기보다는 양쪽을 모두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없이 마사지하기보다는 “엄마 손 따뜻하지?”, “기분 좋아?” 같은 말로 안심시켜 주세요. 마사지 후에는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시게 해 주면 수분 보충에도 좋습니다.
마사지 빈도는?
성장통이 심한 날에는 자기 전 5~10분 정도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고, 습관적으로 매일 해주면 아이의 수면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성장통 완화 생활 팁
성장통은 아이가 몸을 키워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아프다며 잠 못 드는 모습을 보면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마사지 외에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팁들을 함께 실천해 보세요.
1. 스트레칭 습관 들이기
아침이나 잠자기 전 간단한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아이와 함께 “기지개 켜기 놀이”, “발끝 잡기 게임” 등 놀이처럼 접근하면 부담 없이 꾸준히 할 수 있어요.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해주면 통증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성장 호르몬은 수면 중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근육 피로를 줄이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3. 따뜻한 찜질
잠들기 전,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종아리나 허벅지를 감싸주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통증이 줄어듭니다. 단,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저온 화상에 주의하세요.
4. 감정적인 안정 제공
성장통이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안심시키고 따뜻한 말로 감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 다리 크는 중이구나~”, “엄마가 지켜줄게~” 같은 말이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5. 영양 밸런스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 뼈와 근육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유, 연어, 두부, 달걀, 녹황색 채소 등을 골고루 먹일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