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해마다 여러 번 감기에 걸립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이 다양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지죠.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 병이지만, 아이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거나 밤새 코막힘 때문에 잠을 설치면 부모로서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생활습관, 도움이 되는 음식과 환경관리, 그리고 부모가 놓치기 쉬운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1.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회복의 핵심
감기 증상이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감기 기운이 있어도 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에는 열, 콧물, 기침 같은 증상들이 몸에 피로를 주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줘야 합니다.
특히 열이 날 때는 체온을 조절하는 데 많은 수분이 사용되므로, 수분 섭취가 아주 중요합니다. 수분은 몸의 열을 식혀주고, 콧물이나 가래처럼 분비물을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도와줍니다.
아이 감기 회복을 위한 수분 섭취 팁:
- 미지근한 물을 자주,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 보리차, 유자차, 배즙 등 아이가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음료도 좋습니다.
- 수분이 많은 과일(배, 수박, 사과 등)을 갈아 주스로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휴식의 질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쉬어야 해"라고 말하기보다,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TV나 태블릿은 잠시 꺼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기 중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낮잠이나 일찍 자는 것이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열이 있다면 두꺼운 옷보다는 땀이 차지 않도록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히고, 방의 온도는 21~23도, 습도는 50~6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휴식과 수분을 잘 챙기면 감기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자연요법과 음식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것이 쉽지 않은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특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연요법과 음식이 감기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1) 따뜻한 증기 흡입
욕실에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그 안에서 아이가 증기를 몇 분간 마시게 하면, 막힌 코와 목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 직접적으로 뜨거운 수증기를 쐬면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꼭 간접적으로 해 주세요.
2) 생강차, 배즙, 도라지청
생강은 체온을 올리고 면역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배는 가래를 줄이고 목을 진정시켜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도라지는 기관지 점막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기침이 심할 때 특히 효과적입니다. 단, 1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꿀이 들어간 제품은 주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음식은 소화가 잘 되는 따뜻한 메뉴로
- 된장국, 미역국, 야채죽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
- 채소를 익혀 먹이되 자극적인 양념은 피합니다.
- 차가운 음식, 아이스크림,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꿀물과 레몬
감기에 좋은 천연 조합으로 꿀물에 레몬을 조금 타서 따뜻하게 마시면, 목을 부드럽게 해주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꿀은 만 1세 이후부터만 사용하세요.
3. 감기 오래 가지 않게 도와주는 생활관리 팁
감기 증상이 가볍더라도, 방심하면 중이염, 폐렴 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 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이가 빨리 낫도록 일상에서 조심해야 할 점을 정리해 드립니다.
① 너무 따뜻하게만 하지 않기
"감기에 걸렸으니까 무조건 따뜻하게 해줘야지" 하고 아이를 껴입히면 오히려 땀이 차고 탈수 위험이 생깁니다. 체온 조절이 쉽도록 옷을 겹겹이 입히고, 더우면 벗길 수 있게 해 주세요.
② 손 씻기 습관 들이기
감기가 퍼지는 가장 쉬운 경로는 손입니다. 외출 후, 화장실 후, 식사 전 등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 씻는 습관은 아이 감기 예방뿐 아니라 다른 질병도 막을 수 있습니다.
③ 코막힘 완화
아이가 코가 막혀 힘들어할 경우,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세척 키트를 이용하거나, 소량의 식염수를 면봉에 묻혀 콧속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④ 열이 오래 가면 병원 방문
감기는 대부분 3~5일 안에 열이 가라앉지만, 39도 이상 열이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기침이 심해지면 꼭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만
감기의 90%는 바이러스성이라 항생제가 필요 없습니다. 무조건 약을 요구하기보다, 의사의 처방이 있을 경우에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