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톱은 단순히 잘라주고 다듬는 손질 대상만은 아닙니다. 손톱은 의외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작은 건강 지표’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몸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손톱 색이나 모양의 변화가 건강 이상 신호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손톱을 세심하게 관찰하기보다는 길어졌을 때 자르는 데만 신경 쓰곤 하죠.
이번 글에서는 아이 손톱의 색 변화가 의미하는 건강 신호, 주의해서 살펴야 할 손톱 이상 증상, 그리고 아이 손톱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습관까지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1. 손톱 색으로 알 수 있는 주요 건강 신호
건강한 아이의 손톱은 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고, 표면이 매끈하며 반달 모양의 루눌라(손톱 밑 하얀 부분)가 살짝 보입니다. 이 상태가 아이의 순환, 영양, 면역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걸 뜻합니다. 그런데 손톱의 색이 평소와 다르게 변할 경우 몸속 어떤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죠.
1) 손톱이 창백할 때 손톱 전체가 유난히 하얗게 보이거나 창백해 보인다면 빈혈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손톱에도 혈색이 돌지 않게 됩니다.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잦은 피로, 무기력 얼굴이 창백함 숨이 차거나 두통 호소 잘 놀다가도 갑자기 앉아서 쉬려는 행동 이런 경우는 병원에서 철분 수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식사에서 고기, 달걀, 콩류, 시금치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2) 손톱이 푸르스름할 때 손톱이 푸른빛을 띤다면, 이는 산소 부족, 즉 혈액 순환 장애와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는 심장이나 폐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감기에 걸린 이후에 푸른 손톱을 보인다든가, 계속 기침을 하면서 숨을 헐떡인다든가 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3) 손톱이 누렇게 변했을 때 노란 손톱은 가벼운 경우에는 손톱 세균 감염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타민 결핍, 혹은 만성 호흡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손톱에 곰팡이가 생기는 무좀입니다. 아이가 발톱을 자주 손으로 만지거나, 젖은 상태로 오래 두면 감염 가능성이 생깁니다.
노란색이 손톱 전체에 퍼지고 두꺼워지는 경우,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손톱 밑이 붉거나 검을 때 피멍이 들었다면 충격에 의한 일시적인 색 변화일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손톱 밑이 붉어지거나 보랏빛이 도는 경우 혈액순환 장애, 자가면역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손톱 아래 까맣게 점 같은 게 생기고 점점 커지면 멜라닌 색소 관련 변화이니 피부과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5) 손톱 끝이 갈색 또는 회색일 때 간 기능 이상이나 약물 반응, 만성 질환 등으로 손톱 색이 탁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전신 컨디션과 함께 살펴보며 이상이 지속되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2. 아이 손톱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모양 변화
손톱은 색뿐만 아니라, 모양과 질감에서도 건강 신호를 보내줍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영양 상태나 호르몬 변화, 생활 습관에 따라 손톱이 다양한 형태로 바뀔 수 있는데요, 그 중 몇 가지는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손톱이 얇고 잘 깨질 때 아이의 손톱이 부서지거나 갈라진다면 비타민 부족이나 수분 부족, 혹은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습관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빈혈, 아연 부족이 있을 경우에도 손톱이 쉽게 상할 수 있어요.
부드러운 보습크림이나 손톱 전용 오일을 발라주고, 식단에 계란, 견과류, 해조류, 녹색 채소 등을 추가해 주세요.
2) 손톱 표면에 세로줄, 가로줄이 많은 경우 세로줄은 나이가 들며 생기기도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뚜렷하게 생긴 경우는 영양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로줄은 고열, 감염, 스트레스, 약 복용 후에 나타날 수 있어 한동안 아이 몸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손톱이 오목하게 들어간 ‘숟가락 모양’일 때 이런 모양은 철분 결핍성 빈혈의 대표적인 손톱 이상 증상 중 하나입니다. 손톱 표면이 움푹 들어가면서 숟가락처럼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 후, 필요한 영양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손톱 반달이 사라졌거나 너무 작을 때 건강한 손톱은 기저부에 작게 반달 모양의 흰 부분(루눌라)이 보입니다. 모든 손가락에 나타나진 않더라도, 엄지손가락에 아예 없거나 너무 작다면 혈액순환이나 대사 상태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 아이에 따라 성장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작아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므로 갑자기 사라진 경우에만 주의 깊게 보세요.
5) 손톱에 흰 점이 생겼을 때 흰 점은 대부분 작은 외상이나 손톱이 자랄 때 생기는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아이가 손을 자주 부딪히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흰 점이 많이 생긴다면 아연 결핍, 칼슘 부족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아이 손톱 건강하게 관리하는 생활 습관
손톱에 문제가 생기기 전, 평소부터 관리해주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 스스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톱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손톱 물어뜯기, 벗겨내기, 세균 노출을 줄이는 습관이 우선입니다.
1) 손톱 자를 때는 주 1회 정기적으로 아이 손톱은 자주 자라기 때문에 주 1회 정도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세요. 깎을 땐 너무 짧게 자르지 말고, 끝을 약간 둥글게 깎는 것이 좋습니다. 깎고 난 후에는 손톱 주변을 물티슈나 흐르는 물로 한번 더 닦아 주세요.
2) 손톱 밑을 자주 닦아주기 아이들은 흙, 음식, 점토 등 다양한 오염원에 손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손톱 밑에 이물질이 자주 끼게 됩니다. 손을 씻을 때 손톱 솔을 이용하거나, 부드러운 칫솔로 손톱 밑을 살살 닦아주세요.
3) 손톱 뜯는 습관 교정하기 스트레스, 불안, 지루함 때문에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엔 아이를 혼내기보다는 다른 대체 행동을 유도하거나, 손에 작은 장난감을 쥐어주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4) 보습제나 오일로 수분 유지 아이 손톱도 건조해지면 갈라지거나 들뜨기 쉬우므로, 자기 전 손에 바르는 보습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 전용 핸드크림이나 손톱 오일을 소량만 발라 마사지해 주세요.
5) 아이와 함께 손톱 관찰하기 아이에게 거울처럼 손톱을 보여주며 “우리 손톱 예쁘게 관리하자”, “손톱이 핑크색이면 건강하단 뜻이야”라고 말해 주면 손톱 건강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어요.